본문 바로가기

컴퓨터IT

AULA F87 Pro 독거미 신월축(TTC 옐로우) 리뷰 (타건영상 포함)

3줄요약

1. 플라스틱 폼떡 키보드 끝판왕에 가까운 타건감

2. 나무랄데 없는 완성도

3. 여기에 정착해도 괜찮을듯...?

 

1. 구매하게 된 이유

 독거미같은 경우에는 초창기부터 굉장히 관심이 많았던 모델이고, 이전에 골드축도 리뷰를 한 번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레이축v4와 황축 사놓기는 해서 리뷰를 해야 하는데 여전히 못하고 있습니다...ㅋㅋㅋ 여전히 밀려있는 키보드가 한 10개정도 되는 것 같네요. 아무튼 할인하는 제품들을 막 구매하다보니 독거미 리니어축들은 거의 다 구매하게 되었고, 이번에 신월축도 추가가 되고 할인을 하길래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슬슬 워낙 많은 리니어(적축) 기반 기계식 키보드들을 사용하다보니 폼떡 키보드들끼리는 그다지 많은 차이가 느껴지지를 않는데, 과연 같은 키보드에 축만 다르면 정말 어느 정도 차이가 날지 또 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2. 구매

출처 티몬

 5월 1일에 구매하여 5월 22일에 받았으니 3주정도 걸렸네요. 예전에는 키보드 하나 직구하면 정말 많이 기다려졌는데, 지금은 뜯지 못한 키보드가 산더미이다보니 주문하고 잊고 있으면 '내가 이걸 언제 샀지?' 하고 제품을 수령하게 됩니다.

 아마 토스 아니면 카카오페이 쿠폰으로 10~20%정도 할인받아서 3만원대에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신월축은 옵션이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무선/스타트랙으로 구매하였습니다.

 

3. 사양

출처 다나와

 어느새 나온지 반년이 다됐네요. 이제는 정말정말 특징을 찾아볼 수 없는 스펙시트입니다.

 

4. 개봉

 익숙한 독거미의 박스입니다. 모자이크 하기 귀찮아서 송장 안찍혀있는 뒷면입니다.

 이 외장 박스들은 중고로 구매하여 집이 없는 키보드들의 집이 되어줍니다.

 

 일관성 있는 독거미 박스의 모습입니다.

 예쁘다는 생각은 정말 안드는...ㅋㅋㅋㅋ

 

 박스를 열면 이렇게 제품이 들어있습니다.

 

 구성품은 간단설명서, 설명서, USB케이블, 리무버, 여분 스위치, 키루프가 있습니다.

 여분 스위치는 늘 제 마음을 한 10%정도 편하게 해줍니다. 예전에 실제로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했다가 스위치 하나에 문제가 있었는데, 다행히 교체하니까 문제없이 작동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해외직구제품의 경우에는 A/S받기도 어렵고, 심지어는 배송되는데 3주씩이나 걸렸으니 컴플레인 거는 것도 일이다보니, 개인적으로는 구성품중에 여분스위치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키루프를 좀 중요하게 보는데, 생각보다 키보드에 먼지 들어가는걸 많이 막아주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컴퓨터앞에서 뭔가를 먹을 때(...) 가장 유용합니다.

 

 하판에는 미끌림 방지를 위한 고무, 2단 높이 조절 받침대가 있습니다.

 꼭 손목 건강을 위해서는 높이 조절 받침대를 사용하지 않은 채로 팜레스트를 쓰세요...

 

 전면부에는 모드 전환 스위치, Type-C 포트, 2.4ghz동글이 있습니다.

 동글 들어가는데에는 자석이 있는지 뒤집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C타입 포트가 중앙이 아니라 사이드에 치우쳐져 있네요.

 

 연결하고 기본으로 켜지는 LED의 모습입니다.

 꽤 오랜만에 독거미를 다시 사용하는데, 뭔가 LED가 밝은 느낌이 있습니다.

 배열은 익숙한 87키, 텐키리스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중국산 키보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화살표 위 LED바까지...

 좀 끌 수좀 있게 해주지. 저는 그냥 초록색 단색으로 고정시켜놓고 사용합니다.

 

5. 타건

https://www.youtube.com/watch?v=pyV0p4oXYt4

 이렇게 타건 영상을 녹화해서 올리면 타건음이 사실 실제와 좀 차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근데 이번에는 업로드해서 들어보니까 진짜 비슷하더라고요.

 전형적인 폼떡 리니어 키보드의 타건음입니다. 도각도각 소리인데 소리 자체는 살짝 높은편입니다. 스위치가 올라오면서 나는 소리가 아마 좀 그런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키압은 체리 적축과 게이트론 황축 사이인데, 따지자면 체리 적축에 가깝습니다. 키압이 높은 편은 아니에요. 반발력도 비슷한 정도입니다.

 스테빌은 뭐 어쩔 수 없이 스페이스바가 좀 많이 다르기는 합니다. 다만 타건할 때 거슬리는 수준까지 아니고 그냥저냥 봐줄만 합니다. 생각보다 다른 키들은 그에 비해 티가 안나는 편입니다.

 키감이 가장 비슷한 키보드를 꼽자면 제 체감상으로는 AKKO MOD007이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 타건음을 들어봐도 꽤 비슷한 편입니다.

 

 골드축과 비교하자면 키압은 조금 낮고, 서걱거림은 아예 없는 수준이고, 소리는 살짝 높은 느낌입니다. 둘 중에 하나를 추천해달라면 저는 신월축이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이라는 생각입니다. 몇 천원 차이만큼의 값어치를 합니다.

 

6. 그 외

키캡 - 그냥 무난하게 매끈한 플라스틱의 느낌입니다. 골드축이 측각이라 그런지 소재가 살짝 다른듯합니다. 이친구가 훨씬 더 매끈해요.

LED - 저는 키보드를 칠 때마다 그 키에만 피드백이 오는 방식의 LED를 선호해서 독거미같은 경우에는 타건 시에 불이 들어오는 셋팅으로 해놓고 쓰는데, 이게 뭐 어떻게 설정하다 보니까 칠 때마다 LED색이 바뀌더라고요? 적당히 화려한게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Super키 - 그냥 마우스 우클릭 키와 동일합니다. 뭐 설정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까지는...

어떻게 보면 폼떡키보드의 표준같은 느낌이라 그다지 할 이야기가 많지는 않습니다.

 

7. 총평

 거진 반년만에 독거미를 다시 사용해봤는데, 여전히 참 좋은 키보드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골드축과 느낌이 달라서 타건하는 재미도 꽤 있습니다. 텐키만 있으면 사실 주변 지인들한테 많이 추천해줄텐데, 그러지 못하는게 좀 아쉬운 점이에요. 물론 F99도 있기는 하지만 이 배열은 또 이 배열대로 애매하기도 하니까요.

 독거미중에서는 아직 황축, 그레이축을 사용해보지는못했지만 제 느낌상에는 그레이축, 골드축보다는 확실히 괜찮은듯 하고, 황축과 한번 비교를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격적으로도 그렇고요.

 결론적으로 다른 폼떡 키보드, 혹은 다른 버전의 독거미가 있다고 하더라도 고려해봄직한 키감을 가지고 있다 보니, 키보드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금액적으로 괜찮은 물건을 찾는다면 꽤 좋은 선택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입문용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고요. 저한테는 풀알루 키보드가 있더라도 꽤 생각해봄직한, 나름 플라스틱 키보드만의 또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키보드입니다.